기생충 알이 검출된 김치를 모르고 먹을 수도 있다. 기생충 알 김치를 먹으면 감염될 가능성이 얼마나 되며 얼마나 위험한 것일까.
양현종 이화여대 교수(기생충학)는 “우리나라가 인분(人糞)을 비료로 쓰던 60~70년대에 기생충이 발견되면 구충약을 먹었다”며 “기생충 알이 든 김치를 먹어도 성충으로 자랄 확률은 10~15%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인체 면역력이 강한 사람들은 감염될 가능성도 낮다고 했다. 채민호 서울의대 교수(기생충학교실)는 “기생충 알이 몸에서 성충이 되어 소장으로 가게 되면 몸에서 영양분을 빼앗고 구토, 복통과 설사를 일으키지만 치명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채 교수는 구충제를 먹는 것에 대해서 “예방적 차원에서 흔히 구충제를 먹는데 반드시 먹을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구충제는 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그 결과에 따라 먹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한다.
그러나 불안하게 느낄 경우는 구충약을 먹은 후 다시 3개월 뒤에 다시 한 번 먹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구충약은 기생충 알에는 듣지 않고 성충에만 효과를 보기 때문에 알이 성충으로 자란 뒤에 다시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치를 그대로 먹기가 불안하면 “김치찌개나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한다. 기생충은 단백질로 이뤄져 열에 약하다. 기생충 알은 섭씨 70도에선 1초, 섭씨 60도에선 5초 이상 가열하면 사멸되기 때문이다.
